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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없는 HR/HRD 커리어 설계를 위한 전문가의 5가지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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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없는 HR/HRD 커리어 설계를 위한 전문가의 5가지 제언

발행 2022년 9월 23일

경력(Career)의 개념

경력 (Career)은 마차라는 뜻의 라틴어 ‘carr(us)’와 길이라는 뜻의 라틴어 ‘carraria’, 희랍어에서는 ‘빠른 속도로 달린다’ 등의 의미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이러한 경력의 개념은 학자에 따라 다양하게 정의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한 개인이 일생의 과정을 통해 차지하는 지위, 일과 관련하여 얻게 되는 경험 및 활동에서 지각된 일련의 태도와 행위, 즉 총체적 경험’이라는 개념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Hall, 1976).

경력에 대한 초기 연구는 주로 조직에 속한 개인의 차원에서 그 개념을 다루었습니다. 하지만 조직 안에서의 개인 경력 유지가 최고의 가치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면서,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력과 탄력성이 경력 이동에 대한 관심과 함께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이에 경력 이동과 유연성을 근간으로 다양한 환경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무경계 경력(boundaryless career)이라는 개념과 함께 개인이 주도하는 지속적인 학습 활동과 정체성의 변화 등을 중심으로 하는 경력 관리를 의미하는 프로티언 경력(Protean career)이 최근 대안적인 경력으로 고려되고 있습니다. 특히 개인의 내부 동기를 중시하는 프로티언 경력은 전통적인 경력과 그 특성을 비교하여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프로티언 경력

프로티언 경력의 특성 (박성욱, 2017)

이처럼 프로티언 경력은 전통적인 경력보다 자율성과 개인적 가치, 심리적 성공에 비중을 두고 있는데요, 상황에 따라 자신의 업무, 조직, 직종 등을 변화시키는 프로티언 경력을 추구하는 개인적인 성향을 ‘프로티언 경력지향성’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프로티언 경력지향성이 높을수록 경력 관리에 있어서 책임감과 경력 동기가 높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관점에서 HR을 업무로 하고 있는 우리들은 한 사람의 구성원으로서 스스로의 경력을 어떻게 관리하고 이를 통해 성장할 수 있을까요?

HR 커리어 패스

미국 노동통계국 (U.S. Bureau of Labor Statistics)에 따르면, 인적자원전문가 (Human Resources Specialist)의 고용은 2021년부터 2031년까지 8%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취업전문 사이트 인디드 (Indeed)는 팬데믹 이후 HR 채용 공고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는 평균 채용 공고 (44%)의 두 배정도에 달하는 수치 (87%)로, 원격근무, 디지털 혁신 등과 관련된 HR의 새로운 역할과 책임이 증가함에 따라 HR 커리어 종류가 다양해지고 관련된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것을 방증함을 알 수 있습니다.

HR 채용

HR 채용 공고 증가 추세 (출처 : Indeed)

HR 경력은 더 이상 선형적이지 않을 뿐 아니라, 커리어 패스에 있어서도 더 많은 다양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CHO가 모든 HR 종사자들에게 있어서 HR 커리어의 최종 목표는 아니겠지만, CHO가 되기 위한 과정이 HR Assistant (사원~대리)로 시작해서 HR Specialist, HR Manager (과장~차장)를 거쳐 HR Director(부장~임원)로 이동하는 전통적인 커리어 패스만이 유일한 것은 아닙니다. HRIS 분석가나 Talent Acquisition Specialist, HRD, 조직문화 담당자로 경력을 시작해도 CHO가 되는 것이 가능합니다. 미국 HR 교육 전문기관 AIHR에서 제시하는 ‘HR Career Path’를 통해 다양한 HR 경력 스펙트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ken blanchard

HR Career Path (출처 : AIHR)

현재 여러분들은 어느 위치에 포지션하고 있으신가요? 위의 그림에서 보시는 것처럼 CHO(CHRO)가 되기 위해 정해진 커리어 패스는 없습니다. 좌측 상단의 Advisory 영역은 HRBP, 컨설턴트, 글로벌 HRBP와 같은 역할이 포함되어 있으며, 좌측 하단의 Service champion 영역은 급여 및 보상에서 인력 운영을 포함하는 중간관리자 수준의 역할을, 우측 하단의 Solution architect 영역은 HRD, 조직문화, 채용, People Analytics와 같은 역할을 다루고 있습니다. 끝으로 Strategist 영역은 HR 임원을 비롯한 비즈니스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역할이 주로 포진해 있습니다.

물론 몸담고 있는 회사의 산업과 조직 특성에 따라 특정 포지션이 통합 또는 세분화되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오히려 HR 커리어 성장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개인의 성장 목표에 부합하는 역할을 맡기 위해 요구되는 기술과 역량입니다. 그리고 전략적인 의사 결정을 하는 역할을 담당할수록 CHO에 가까워진다는 사실 또한 직관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즉, 동일한 출발점과 경험을 가지고 있더라도 여러분들이 걸어가는 길은 관심 분야와 보유 기술 및 역량 그리고 야망의 정도에 따라 매우 다른 커리어패스를 그리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나의 궁극적인 HR 커리어 패스의 목표는 무엇인가?’에 대해 스스로 자문해보시는 것을 적극 권유 드립니다.

HR 핵심역량의 중요성

미국 인적자원관리협회 (SHRM)는 2016년 SHRM Competency Model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하였습니다. HR 초급자에서부터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커리어패스를 만들어 가는 데 있어서 기본이 되는 역량들로 효과적인 직무 수행에 필요한 지식, 기술, 능력 및 기타 특성(KSAOs, Knowledge, Skills, Abilities and Other Characteristics)을 바탕으로 9가지 역량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SHRM Competency Model (출처 : SHRM)

효과적인 인적자원 관리의 원칙과 관행, 기능에 대한 지식을 의미하는 ‘HR EXPERTISE’는 전략적 비즈니스 관리와 인력운영, 리스크 관리, 인재관리 등의 하위 역량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직 전략 및 계획에 기여할 수 있는 정보를 이해하고 적용하는 능력인 ‘BUSINESS ACUMEN’은 비즈니스 지식, 재무/회계/경제/노동시장/정부규제 등에 대한 지식 등을 하위 역량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비즈니스 의사결정을 위한 정보를 해석하는 능력을 의미하는 ‘CRITICAL EVALUATION’은 비판적 사고, 호기심과 탐구심, 연구방법론, 의사결정, 객관성 등의 역량을 하위 역량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포함하여 총 9개 역량별 정의와 하위 역량을 아래 표와 같이 정리해보았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SHRM에서 발간한 리포트를 참고하시길 부탁드립니다.

리더십 교육

SHRM 9개 역량 정의 (출처 : SHRM)

HR 커리어를 위한 5가지 제언

지금까지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적합한 경력 (Career)에 대한 개념과 ▲Advisor ▲Service champion ▲Solution architect ▲Strategist 라는 4가지 HR 영역으로 구성된 HR 커리어 패스 그리고 SHRM에서 제시하는 9가지 HR 핵심 역량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제 각자의 위치에서 이를 바탕으로 HR 커리어를 만들어 나가는 데 도움이 될 5가지 팁을 아래와 같이 말씀드려보고자 합니다. 커리어 패스에 정해진 모범 답안이 없듯이 각자 추구하는 가치관과 목표에 따라 이를 만들어 나가는 방법과 과정 또한 다양할 것입니다. 따라서 가장 먼저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나의 궁극적인 HR 커리어 패스의 목표는 무엇인가?’라는 스스로에 대한 물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오늘의 나보다 내일의 내가 더 성장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아래의 제언 또한 그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부터 자신만의 커리어 네비게이션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1. 지금 바로 커리어패스를 위한 목표와 계획을 세워보세요. 완벽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HR을 커리어로 그려볼 수 있는 미래의 경력 목표 (Career Goal)는 매우 다양합니다. 고전적인 구분이기는 하지만 HRD+HRM+ER을 모두 경험함으로써 조직 내에서 HR Generalist를 지향하는 것에서부터 각각의 HR 영역에서 Specialist로 성장하는 계획을 세워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조직 외부로 시야를 확장해 HR을 도메인으로 하는 비즈니스를 목표할 수도 있습니다. 컨설턴트, HR콘텐츠 전문가, 헤드헌터, 자문, HR플랫폼 비즈니스 운영 등 HR과 관련된 비즈니스의 영역은 점점 넓어지고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시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됩니다. 인하우스 인사담당자로서 커리어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 나갈 것인지, HR을 도메인으로 해서 비즈니스를 경험해보고 싶은지, HR 관련 연구를 해보고 싶은지. 무엇이 되었든 지금까지 걸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어떤 길을 걸어갈 지에 대한 방향과 계획을 세워보세요.

2. 커리어 목표 달성을 위해 지금 필요한 지식과 기술, 역량이 무엇인지 파악하세요.

프로로서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전문지식(knowledge)과 기술(skill) 그리고 역량(ability)은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3요소입니다. 혹시 현재 담당하고 있는 업무에 대한 지식과 기술 그리고 역량은 충분하다고 생각하시나요? 현재의 업무에 대한 KSA를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함으로써 다음 커리어에 대한 준비는 시작됩니다. 이 과정에서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next career를 위한 새로운 연결고리를 찾고 커리어 개념이 확장되는 경험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70/20/10 모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70%)과 사람(20%), 학습(10%)의 경험 속에서 현재 커리어에서 프로로 성장한다면 다음 커리어와의 연결고리는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찾아질 것입니다.

3. 인적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만들어보세요. 당장이 아니더라도 분명한 기회가 열립니다.

그 어떤 분야보다 HR에서는 ‘사람’이 중요합니다. 소속된 조직의 내/외부 이해관계자들과의 좋은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네트워킹은 혼자만으로는 부족한 경험과 지식, 역량을 보완해주고 더 나아가 인사이트를 가져다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업무와 연관된 이해관계자들 모두와 적극적인 네트워크를 만들어 나간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때로는 느슨한 관계 (Weak Ties)로 때로는 적극적인 관계로 나만의 인적 네트워크 지도를 만들어보세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공통된 관심분야입니다. 서로의 관심분야 또는 전문분야를 바탕으로 한 네트워크는 더욱 효과적일수밖에 없습니다.

4. 새로운 경력을 위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인생은 무한게임 (Infinite Game)입니다.

혹시 사이먼 시넥의 ‘인피니트 게임’을 읽어보셨나요? 갑자기 도서 소개를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만, 저자가 던지는 메시지는 커리어패스를 고민하는 우리에게 좋은 시사점을 제시해준다고 생각됩니다. 우리가 커리어패스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은 축구경기처럼 그 목적을 달성하면 종료되는 유한 게임이 아닙니다. 참여자가 공개되지도, 명문화되거나 합의된 규칙도 없고 시간 또한 무한대로 주어지는 무한게임에서는 어떻게 행동할지에 대해 참여자 스스로 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긴다’는 개념 또한 없습니다. 우리가 계획한 HR 커리어패스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부딪힐 많은 난관과 고민의 순간들을 무한게임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보다 긴 호흡으로 동료와 함께 성장하면서 나만의 커리어 네비게이션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5. 지금 현재 커리어에 방해가 되는 요소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파악해보세요.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목표하고 계획한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쉽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짐작하고 있을 것입니다. 계획대로 잘 되지 않는 이유 또한 각자의 처한 상황에 따라 제각각일 것이구요. 그렇기에 더더욱 이를 방해하는 요소가 있다면 그게 무엇인지 분명하게 파악하고 제거할 필요가 있습니다. 혹시 일상적인 업무 (Routine)에 지쳐 있으신가요? 또는 그 업무가 가치가 없다고 느끼시나요? 업무의 단순함과 반복보다 우리가 더욱 주목해야 할 것은 ‘성장이 없는 시간’입니다. 조금씩이라도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합니다. 그 과정에서 한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그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성장의 연결고리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필진 소개
Writer 고경태

전) 사람인 HR연구소 HR전략팀 차장

소개

안녕하세요. HR 트렌드와 People Analytics에 관심이 많으며, Business Partner로서 HR이 역할을 다할 수 있는 방법을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