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기반의 HR 솔루션, AI가 만능이 아닌 이유 - AI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HR의 본질을 다시 묻다
* 본 아티클은 5월 8일, 지디넷 코리아가 주최한 HR Tech Leaders Day 컨퍼런스 중 ‘HR의 첫 단추인 진단, AI가 만능이 아닌 이유’ 세션 내용을 요약한 글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생성형 AI를 비롯한 기술 발전의 영향력은 HR 영역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ChatGPT의 등장 이후, AI 기반 진단 솔루션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높아졌죠. 이젠 ‘AI 진단’이라는 표현이 HR 솔루션 시장에서 낯설지 않은 용어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지금까지는 불가능했던 HR 진단이 AI 덕분에 이제야 가능해진 걸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습니다. 기술의 도입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HR 혹은 HRD 영역에서 먼저 던져야 할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무엇을 진단할 것이며, 왜 그것이 우리 조직에게 중요한가?"
이 질문은 조직의 전략과 인재 운영을 연결하는 본질적 고민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오늘날 HR은 단순한 운영 부서를 넘어 조직의 전략을 실현하는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기술이나 자본보다 인재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에 비즈니스 전략은 곧 인재 전략과 맞물려 움직이죠.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HR이 주도적으로 인력 재배치와 역량 개발을 설계해야 합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패스트캠퍼스는 HR의 본질을 Right Person을 Right Position에 배치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도구로 '진단'에 주목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생성형 AI와 같은 신기술이 정답은 아닙니다. 만약 AI의 도입만으로 HR 진단의 핵심이 해결되었다면 고객의 반응은 오히려 냉담했을지도 모릅니다.
HR에서의 진단은 ‘무엇을 물을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최근 HR 솔루션의 흐름을 보면, AI를 활용해 문항을 빠르게 구성하거나 대량 생산하는 방식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단의 핵심은 속도나 양이 아닙니다. 그 문항이 실제 현업에서 요구되는 스킬을 얼마나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지가 본질이죠. 진단은 결국 사람이 가진 역량을 측정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단순한 지식보다는 실제 업무 수행에 필요한 판단, 맥락에 대한 이해, 경험의 깊이를 묻는 문항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임무 계획 수립’ 스킬을 진단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임무 계획 수립 스킬은 원하는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 이벤트별 절차를 조직, 평가 및 실행하는 과정으로 잘 설계된 임무 계획은 조직이 목표를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달성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특히 분석적 사고, 전략적 계획 및 세부 사항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스킬로, 개념의 정답만을 묻는 문항으로는 한계가 분명하죠. 따라서 이 스킬이 어떤 상황에서 필요하며, 실제로 어떤 수준의 실행력이 요구되는지를 드러낼 수 있어야 합니다. 이에 따라 패스트캠퍼스는 다음의 기준을 바탕으로 문항을 설계했습니다
1. 문항이 해당 스킬의 전문성 강화와 직접 연결되는가?
2. 스킬 향상 여부를 측정할 수 있는 구조인가?
이러한 기준은 단순히 정답을 맞추는 능력보다 실행 가능성과 실무 감각을 진단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 위한 장치입니다. 실제 문항은 직무별·직책별로 요구되는 스킬을 전문가가 직접 정의하고 설계했기에, AI만으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신뢰도 높은 진단이 가능했습니다.

위 이미지는 '임무 계획 수립'이라는 스킬 진단에 실제로 활용하고 있는 문항의 예시입니다. 단순히 지식을 갖고 있다고 풀 수 있는 문항이 아닐 뿐더러 업무할 때 만큼의 깊은 고민이 필요하죠. 실제 고객사 임직원들은 “실제 업무 같다”, “내 업무를 되돌아보게 된다”는 피드백을 주었고, 이는 스킬 매치 진단이 단순 지식이 아닌 실무 중심의 사고를 요구하는 과정으로 작동했음을 의미합니다.
진단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도 중요합니다

진단 문항이 아무리 정교하게 설계되었더라도, 그것이 임직원들에게 평가로 인식되는 순간 효과는 반감됩니다. 아무리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과와 역량을 관리한다 하더라도, 신뢰가 없으면 감시나 통제로 오해받기 쉽기 때문인데요. 특히 HR 영역에서는 잘못된 메시지 전달이 구성원의 저항감이나 불신, 나아가 어뷰징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진단의 UX/UI 설계 역시 중요한 과제입니다. 진단 결과의 정확성 만큼이나 조직과 구성원이 상호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달되는지가 매우 중요하죠.
패스트캠퍼스는 진단을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성장의 출발점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경험을 설계했습니다. 구성원이 진단을 자기 발전을 위한 기회로 인식할 수 있도록 신뢰 기반의 UX 설계에 주력했고, 관리자와 학습자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기능 구조로 지속 가능한 진단 체계를 마련했습니다. 특히 임직원들에게 스킬 진단의 결과가 승진이나 고과에 반영하기 위한 수단이 아닌 '인재 육성과 커리어 개발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기회'로 인식할 수 있도록 접근했습니다. 그 결과, 진단의 결과는 자연스럽게 학습 콘텐츠, 커리어 설계, 인재 운영 전반으로 확장될 수 있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고객과 HR의 본질 사이의 문제를 해결하는 스킬 매치(Skill Match)
AI는 인간보다 더 많은 문항을 더 빠르게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을 물을 것이며, 왜 그것이 조직에게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것은 여전히 사람의 영역입니다. 스킬 중심의 질문을 설계하고, 그것을 데이터로 전환해 조직이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역량이 오늘날 HRD의 경쟁력입니다. 그리고 이는 단순히 AI 솔루션을 도입했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진단은 교육의 사전 단계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정확한 진단 데이터는 교육 설계는 물론이고, 인력 재배치, 내부 채용, 리더십 육성까지 HR 전반에서 활용 가능한 기반이 되죠. HR이 조직의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경영과 조직 운영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변화의 속도가 빨라진 지금, 조직이 필요한 스킬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는 체계는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HR의 본질이자 핵심 과제인 Right Person을 Right Position에 배치하는 일은 언제나 어렵고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을 넘어 인재 운영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진단 중심의 솔루션이 필요합니다. 지속 가능한 HR 솔루션을 통해 조직의 구조를 다시 설계하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패스트캠퍼스와 함께 고민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Speaker 신건호
데이원컴퍼니 B2B 교육사업 본부장
주요 이력
✅ 국내 주요 기업 전략 컨설팅 다수 진행
✅ 전사 생성형 AI 도입 TF 추진: 전사 자막 생성 자동화 및 LLM 기반 프로세스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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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화 된 임직원 스킬 진단과 분석을 통해
개인과 조직의 경쟁력을 키워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