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사직 잇는 '조용한 고용(Quiet Hiring)'의 시대, HRD의 과제는?
2022년 가장 주목 받았던 키워드는 단연 ‘조용한 사직(콰이어트 퀴팅, Quiet Quitting)’이었습니다. 조용한 사직은 재직하는 기업에서 정해진 업무 시간과 범위 안에서만 일하는 근무 트렌드를 말합니다. 주어진 업무 이상의 일을 하며 열정적으로 업무에 임하는 ‘허슬 컬쳐(Hustle Culutre)’에 반대하겠다는 건데요. 조용한 사직은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을 포함한 다양한 이유로 나타나나, 근본적으로는 직장에서 업무에 몰입하지 못하거나 몰입을 그만두는 직원들이 늘어나는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신규 채용의 비용 부담을 완화하는 ‘조용한 고용’
더불어, 2022년 하반기부터 2023년까지 주류로 자리 잡을 고용 시장 키워드로는 ‘요란한 해고(Loud Layoff)’와 ‘조용한 고용(Quiet Hiring)’이 떠오릅니다. 요란한 해고는 빅테크 글로벌 기업 여기저기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단행하고 있는 대규모 인원 감축을 일컫습니다.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트위터, 세일즈포스 등 유명 기업마다 1만 명 이상의 기존 인력을 일괄 해고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2023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반대로 요란한 해고 뒤에는 조용한 고용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조용한 고용은 신규 직원을 채용하지 않고, 기존 구성원의 역할을 전환하거나 확장하는 방식으로 기업에 필요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조용한 고용은 내부 인력의 재배치(로테이션, Rotation)을 통해 당장 신규 직원을 채용하는 데 드는 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경기 침체로 기업마다 줄이고 있는 HR 예산을 보다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죠.
하지만 역량 개발에 대한 준비나 구성원의 성장 없이, 단순한 역할 재배치는 비즈니스의 성과로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구성원이 이전에 해보지 않았거나 경험이 부족한 업무를 수행하는 상황에 불만족을 느끼면 심각한 경우 인재 유출로 이어질 수 있죠. 그래서 내부 인력을 재배치하기 이전에, 해당 구성원이 지금까지 하고 있던 업무 외에 보유하고 있었으나 우리 조직에서는 인지하지 못했던 역량이 무엇인지 사전에 파악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내부 인력 전환 배치를 위한 사전 준비 사항
조용한 고용(내부 인력의 전환 배치)을 위한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기존 임직원의 역량을 평가하는 과정을 거친다.
HR과 경영진은 기존 구성원들이 보유하고 있었으나 현재 조직에서 활용되지 않았던 역량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구성원의 학위나 이전에 근무한 직장 이력을 돌아보며, 우리 조직에서 추가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내부 역량이 더 있을지 파악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기존 구성원 대상으로 자체적인 보고 시스템을 마련하거나, 평가 및 교육, 인증 제도 등 다양한 프로세스를 마련하여 현재 우리 조직의 역량을 명확하게 정의합니다.
2. 기업과 구성원의 목표를 일치 시키는 방향으로 전환 배치 계획을 세운다.
단, 현재 구성원들이 이전에는 활용하지 않았던 부가적인 역량과 스킬을 갖고 있다고 해서 이들이 새로운 업무 수행에 필요한 모든 능력을 갖췄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따라서 ‘리스킬링(Reskilling)’과 ‘업스킬링(Upskilling)’은 필수적입니다. 내부 구성원이 확장 또는 변화된 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HRD 차원에서 적절한 교육을 지원해야 하죠.
성공적인 내부 인력 전환 배치 교육 사례
구성원의 역할 재배치를 위한 교육에는 다양한 방식이 존재합니다.
○ 리스킬링 교육 : 금융사의 디지털 프로덕트 오너(PO, Product Owner) 양성 프로그램
직무 전환 목적으로 지원되는 프로그램은 리스킬링 교육의 대표 사례입니다. S 금융사는 2020년대 들어와 대표 IT 플랫폼 기업인 토스, 쿠팡, 카카오 등에서 먼저 생겨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프로덕트 오너(PO)’ 양성 교육을 진행했는데요. 현업에서 실무를 담당하던 기존 구성원이 예비 PO로 성장해 실무에 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해당 교육 프로그램의 목표였습니다.
✅ PO의 역할과 업무 범위 학습
✅ 고객 관점에서 필요한 프로덕트를 만들며 이론과 실습 병행
✅ 실제 PO의 업무 프로세스 기반의 커리큘럼 구성
✅ 핀테크 업계 경험이 있는 분야별 현업 전문가를 강사진으로 구성
○ 업스킬링 교육 : 제조사의 데이터 분석가 준전문가 양성 프로그램
직무 전환 및 재배치 외에도, 기존 구성원의 핵심 역할을 유지하면서 업무 범위를 넓히는 것도 조용한 고용의 방식입니다. K 제조사는 내부적으로 인당 생산성을 향상 시키고 기존에 진행하던 업무를 효율화하기 위해 사내에 데이터 분석을 담당할 인력을 직접 양성하고자 교육을 운영했는데요. 근본적으로는 데이터 분석 문제를 스스로 발굴하고 수행함으로써, 현업의 과제를 직접 해결할 수 있는 데이터 분석 준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 사전 및 사후 역량 테스트를 통해 수강 대상자의 역량 수준 측정
✅ 핵심 역량과 심화 기술까지 단계별로 아우르는 심도 있는 교육 커리큘럼 구성
✅ 현업에서 안고 있는 실제 문제를 수강 대상자가 직접 정의하여 프로젝트 수행
✅ 산학 연계를 통해 현업의 과제를 해소하는 방식으로 교육 진행
○ 크로스 스킬링 교육 : 개발자 대상 UX/UI 디자인 기초 역량 프로그램
오늘날의 업무는 대부분 협업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협업을 잘 하는 것이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데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는데요. 이제는 누구나 협업 대상자의 직무에 대해 기초적인 부분을 이해하고 있어야 일을 더욱 수월하게 할 수 있죠. 크로스 스킬링(Cross-Skilling)은 직원 간 시너지를 내기 위해 다양한 기능에 적용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입니다.
개발 직군 대상으로 UX/UI 디자인 이해를 위한 기초 역량 교육을 진행하는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개발자가 직접 디자인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현업에서 개발자는 디자이너 직군과 긴밀하게 협업하죠. 이 경우, UX/UI 디자인에 대한 기초 수준의 이해가 개발자의 업무 생산성을 더욱 더 높일 수 있습니다. 즉, 새로운 직무에 배치하거나 업무 범위를 확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직 전체의 생산성을 높이는 측면에서 운영되는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 인증형 교육 : 카드사의 빅데이터 분석 역량 강화 인증 프로그램
최근 HRD 트렌드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임직원의 경력 개발’입니다. 직원이 역량을 개발하고 커리어 차원에서 성장할수록, 비즈니스의 경쟁력이 높아지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에서 직무나 역할 부서를 신설하는 경우, 조직 차원에서 임직원에게 로드맵을 제시하고 그에 맞는 역량 개발을 지원해야 합니다.
K 카드사에서는 사내 핵심 인재를 선발하여, 파이썬 기반의 데이터 사이언스 역량 강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요. 온라인 강의를 통해 기본적인 이론 학습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현업 프로젝트 리뷰와 실습 코치의 QnA 세션을 병행하여 학습이 업무의 연장선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특히, 인증형 프로그램을 통해 임직원의 사전/사후 학습 수준을 역량 평가로 연결했는데요. 이는 교육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여를 구체적으로 파악한 대표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경기 침체기를 무사히 통과하는 대안, 조용한 고용
조용한 고용 트렌드는 2023년을 맞이하는 기업들이 리세션(경기 침체, Recession)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는 좋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동시에, 기존 구성원의 역량을 비용 효율적으로 끌어올리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우리 조직에 존재했던 ‘스킬 갭(Skill Gap)’을 해소할 기회가 됩니다. 조용한 고용은 구성원 스스로가 회사가 투자할 가치가 있는 자원이자 가치 있는 인재라고 인지할 수 있어, 조직의 응집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되기도 합니다. 신규 채용이 부담 되는 2023년을 대비하는 HR이라면, 기존 구성원의 역량을 전반적으로 다시 평가하며, 우리 비즈니스의 성장 가능성을 다시 발굴하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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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 배치를 위한 교육, 어떻게 체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까?
그 고민, 패스트캠퍼스가 해결해 드릴게요.